경기도 일대의 빈 상점을 돌며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곳 저 곳 창문이 열린 곳만 골라 들어갔는데요.
의외로 창문 열고 퇴근한 주인들이 많았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새벽.
마스크를 쓴 남성이 식당 입구에서 한참을 서성이더니, 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휴대전화 불빛으로 카운터를 살피던 남성은 키보드 아래에서 열쇠를 찾아냅니다.
금고를 열어 현금을 챙기고는 유유히 문을 닫고 사라집니다.
20분 뒤 인근의 또 다른 식당.
창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온 남성.
이번에도 계산대를 뒤져 금고 열쇠를 찾아냅니다.
경기도의 식당 두 곳에 잇따라 도둑이 든건 지난 8일 새벽 5시 반쯤.
[피해 식당 사장]
"저희가 창문으로 기어들어올 거라는 건 상상도 못해서... '설마 도둑 들겠어'하고 많이 신경을 안 썼던거죠."
범행 뒤 모텔을 전전하던 남성은 자신이 묵던 모텔 카운터까지 털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모텔 직원이 자리를 비웠다 돌아와 보니 남성이 카운터를 뒤지고 있었던 겁니다.
남성은 이 밖에도 보호자인 척 병원에 들어가 환자 소지품을 들고 나오는 등 2주동안 1,1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남성은 "절도로 실형을 살고 출소했지만 궁핍한 삶이 이어져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지난 23일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