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남의 차에 불을 질러 놓고 스트레스 풀려고 그랬다고 한다면 차 주인들은 얼마나 황당하고 복장터질 노릇일까요.
40대 연쇄 방화범 소식 공국진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주차된 차량 주위를 서성이는 남성,
승용차 뒷편에 뭔가를 올려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현장을 뜹니다.
얼마 안돼 차량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밖으로 나온 주민이 119에 신고 전화를 하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끕니다.
[광주 남부소방서 관계자]
"먼저 구급대 차가 먼저 가거든요. 좁은 길을 빨리빨리 가니까.그러면 이제 구급대원들이 화재라면 소화기를 가지고…."
사흘 뒤인 어젯밤,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현장음]
"야, 들어가"
[목격자]
"나가보니까 사람들이 나와서 불 끄고 있었고…, 두 번 정도 굉음이 났을 때 사람들이 다 튀어나왔거든요. 엄청 놀랐어요."
불을 낸 건 40살 김모 씨.
최근 나흘간 주차된 차량 3대에 잇따라 불을 질렀습니다.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옷가지를 자동차 뒤쪽에 올려놓은 뒤, 불을 붙이는 수법을 썼습니다.
방화 현장엔 이렇게 불에 탄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주택 밀집 지역이라 큰 피해가 날뻔 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방화 현장 인근에서 김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김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복역한 바 있고, 누범 기간 중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좀 (방화) 습벽이 있는 것 같아요. 열 받으면 차에 불 지르고 싶은… 스트레스 받으면 그렇게 하고 싶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