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초등학교에서 수업중이던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17명이 무참히 살해됐는데요.
범인은 나치 문양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장음]
"탕 탕 탕"
빈 교실에 갑자기 총성이 울리자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겁에 질린 채 몸을 숨깁니다.
잠시 후 이들은 범인의 눈을 피해 필사적으로 교문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소방관들은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평온했던 마을은 하루 아침에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사건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 주도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상자도 24명에 달하는데 이 중 절반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숨을 구한 학생들도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카티아 스테파노바 / 학생]
"책상 밑에 숨어서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다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어요."
총기를 난사한 범인은 이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34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 됐습니다.
범인은 범행에 사용할 권총 2자루와 다량의 탄환 등도 미리 준비했습니다.
특히 붉은색 나치 문양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수사 당국은 범인이 네오 파시스트 사상이나 나치 조직과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아크산데르 브레찰로프 / 우드무르티야 주지사]
"나치 상징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복면을 썼기 때문에, 나치를 숭배했다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학교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드무르티야 공화국은 29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