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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여 채 전세 주곤 “돈 없으니 사라”…떠안아도 수천만 원 손해
2023-04-19 19:21 사회

[앵커]
미추홀구 전세사기와 비슷한 사건이 경기 화성 동탄 신도시에서도 터졌습니다.

270채 가까운 오피스텔을 소유한 부부가 파산하는 바람에 보증금을 못 돌려받고 있다는 신고가 쇄도하고 있는데요.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탄 신도시의 한 오피스텔.

이 곳에 사는 세입자들이 잇따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임대인은 30대 부부, 이 건물을 포함해 병점과 수원 등에 오피스텔을 260채 넘게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세기간이 끝나가는 세입자들에게 세금 체납 등으로 전세금을 돌려주기 어렵다며 소유권 이전을 받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6월 10일까지 넘겨받지 않으면 경매에 넘어간다는 건데, 문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매가가 전세가 이하로 떨어졌다는 겁니다.

밀린 세금까지 따지면 소유권을 이전받을 경우 수천만 원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매매가로 올라오는 게 1억 5천 정도였었거든요. 그러니까 1억 5천짜리 집을 1억 6800(전세금)을 주고 산 거예요."

임대인 부부가 대리인으로 내세웠던 공인중개사도 최근 업소를 넘긴 뒤 잠적했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무조건 1년 (전세) 계약밖에 안 할 거다 자기는. 그런데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계속 ○○(부동산) 주인이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피해자들은 사회 생활을 갓 시작한 직장인과 신혼부부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저희도 신혼부부인데 그래도 다른 집을 사고 청약을 넣는다든지 이런 부분도 있어야 되는데 그걸 아예 못하게 되는 거죠."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58건, 경찰은 피해 규모와 피해자 조사에 나서는 등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다른 집주인에게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사례도 여러 건 제기되는 등 동탄발 전세사기 논란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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