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의 수천 그루 나무에 이렇게 나사못이 박혀있습니다.
나무가 훼손되지 않겠냐 걱정이 큰 시민이 제보를 해 주셨는데요.
알아보니 식물원 측은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무 밑동에 나사못이 박혀있고 작은 이름표가 걸려 있습니다.
엄지손가락 굵기의 어린나무 하나하나에도 나사못을 박아놨습니다.
서울식물원 야외공원을 둘러보니 이렇게 나사못이 박힌 나무는 한두 그루가 아닙니다.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희귀종 솔비나무 밑동도 마찬가집니다.
[이태선 / 서울 마포구]
"나무들도 잘 못 자랄 것 같아요. 띠나 실이나 이런 것으로 해놓으면 나무들이 다치지도 않고…"
[권오순 / 대전 동구]
"어린나무에 그게(못이) 너무 많이 나무, 나무에 박혀 있어서… 마음이 조금 아픈 것 같아요."
이 식물원 야외공원 3080여 그루의 나무 가운데 80%인 2470그루에 이런 나사못이 박혀 있습니다.
식물원 측은 이름표가 바람에 날아가거나 분실되는 걸 막기 위해 나사못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완희 / 서울식물원 식물연구과장]
"나사가 박히는 부분은 식물 목질부입니다. 목질부는 식물이 죽어 있는 세포이기 때문에 거기에 나사를 박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사못을 사용하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재현 / 전 산림청장]
"틈새가 생기고 썩어들어가면 곤충이(들어가고) 수액이 나오면 썩어 들어가죠."
[이경준 / 서울대 산림자원학부 명예교수]
"(못이) 들어갈 때 만일 곰팡이에 병균이 딸려 들어간다면 문제가 있지만, 그렇지 않고 그냥 못이 그냥 들어가 박혀 있는 상태라면 나무에게 별 지장을 주지 않고요."
서울식물원 측은 채널A 취재 이후 관람객들의 의견을 고려해 나사못을 줄이는걸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