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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손님’에 웃었던 무인점포 울린 3인조 도둑
2023-05-15 19:38 사회

[앵커]
잘못 입력된 가격을 비싸게 고쳐 사간 '양심 손님'으로 화제가 됐던 그 무인 매장이요. 

3인조 도둑에 털렸습니다. 

결제기를 부시고 현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주인은 없어도 CCTV에 절도 행각은 다 포착됐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후드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물건을 결제하는가 싶더니 드라이버를 꺼냅니다.

무인 결제기를 열려고 몇 번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밖에서 망보던 공범, 두 명의 남녀와 회의까지 한 뒤 다시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다른 손님이 들어오자 후드티를 깊숙이 내리고 물건을 고르는 척 연기하기도 합니다.

한 시간 가까이 시도한 끝에 무인 결제기를 강제로 열었고 안에 있던 현금 뭉치를 주머니에 넣은 뒤 달아납니다.

3인조 절도범이 서울 노원구 무인 매장을 턴 건 지난 10일 오후 5시쯤.

사건이 발생한 가게는 역 출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평일 낮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수십 명의 손님이 가게를 드나들었고 통유리로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지만 대범하게 뜯고 훔쳐 간 겁니다.

[피해 매장 점주]
"대낮에 손님이 왔다 갔다 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들어오면은 다른 거 고르는 척, 물건 보는 척하다가 나가면 이제 다시 또 시도하고."

해당 매장은 두달 전 '양심 손님'으로 화제가 됐던 곳.

5천 원짜리 상품이 무인결제기에 5백 원으로 잘못 설정돼 있자 대학생 손님이 양심적으로 수량을 10개로 수정해 5천 원을 결제한 겁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 생각했던 가게 주인은 정반대 사건이 벌어지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피해 매장 점주]
"양심적인 일이 이슈가 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불과 한 달 정도 돼서 절도범들을 겪다 보니까 마음이 너무 씁쓸하고."

피해액은 2백만 원가량으로 경찰은 3인조 절도범을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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