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앞에서 노출 행위를 하고 도망친 이른바 '바바리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침착하게 추적하고 신고한 덕분인데요.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남성.
바지를 내린 채 서 있다 다시 바지를 입고, 아무렇지 않은 듯 걸어갑니다.
바로 앞에는 초등학생 4명이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남성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남성이 알아챌까 거리를 둔 채 112에 전화해 남성의 인상착의와 함께 도망치는 방향도 알렸습니다.
[피해 학생 A]
"(경찰한테) 지금 빨리 와주실 수 있냐고, 그 사람의 경로, 가는 곳이랑 옷 설명해드리고."
초등학생들의 신고와 추적 덕분에 길에서 신체 노출 행위를 한 20대 남성은 300m도 채 도망 못 가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인근에 사는 대학생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B]
"무섭기도 했겠지만 안 따라가면 다른 애들이 더 피해볼 수도 있으니까."
지난해 말부터 이 동네에서는 신체 노출 행위를 하는 이른바 '바바리맨'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인근 가게 주인]
"바바리맨 있다고 저보고 조심하라고, 여고 쪽에 (스쿨버스) 내리는 쪽에 많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피해를 본 학생도 많습니다.
[인근 학교 학생]
"(3주 전에) 그 아저씨가 갑자기 뒤를 따라오면서 갑자기 옆에서 얘야 이거 볼래하면서 제가 놀라서,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경찰은 붙잡은 20대 남성을 공연 음란 혐의로 입건하고,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