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4명이 일주일에 닷새 이상 아침을 거른다고 하죠.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주는 사업이 시작됐는데요.
1분이라도 더 자고 싶어서 학생들 안 갈줄 알았더니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전민영 기자의 현장카메라 시작합니다.
[기자]
한 중학교에서 배식하는 간단한 아침밥입니다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하는데 학교는 이 아침밥을 계속 줄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데요.
현장에서 사연을 들어보겠습니다.
빵을 반으로 잘라 오븐에 넣고, 배식을 위해 포장지를 준비합니다.
오전 8시가 되자 줄지어 들어오는 학생들.
한 명씩 아침을 받아가고,
[현장음]
"맛있게 먹어. (잘 먹겠습니다.)"
친구들과 시끌벅적 웃으며 밥을 먹습니다.
메뉴는 밥과 국대신 학생들이 좋아하는 샌드위치 등 간편식입니다.
[윤서영 / 선일여중 1학년]
"(집에서 챙겨 먹기가 어렵나요?) 오 준비할 때 바쁜데 아침까지 챙겨먹으면 지각할 수도 있고 하니까 와서 먹는 게 더 좋아요." "(오늘 메뉴는 좀 어때요?) 치즈가 너무 많아서 진짜 맛있어요."
공짜다보니 학교에서 아침을 먹는 학생은 100여 명, 전교생의 3분의 1에 이릅니다.
[구예원 / 선일여중 1학년]
"아침을 안 먹었을 때 수업 시간에 배고프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 계속 시계를 보게 되고… 아침 먹으니까 수업시간에 더 잘 집중을 할 수 있었어요."
저소득층에게만 제공되던 무료 아침밥이 전교생으로 확대되면서 학생들도 더 편하게 밥을 먹으러 옵니다.
[정경영 / 선일여중 교장]
"대상자 학생이 한 50명이 되는데 7~8명밖에 (안 먹었어요). 낙인 효과나 이런 것(때문에) 잘 못 오더라고요."
아침 자율학습 시작에 앞서 7시 20분부터 배식이 이뤄지는 한 고등학교.
아침 한 끼당 2천 원을 내야하지만, 매점이나 편의점을 찾는 일이 줄어 오히려 이득입니다.
[도예린 / 정의여고 3학년]
"일주일에 3번 정도는 편의점에서 급하게 사가지고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삼각김밥이나 빵 같은 거…."
서울시교육청이 조식 시범 사업을 3월부터 시작했지만, 운영이 쉽지는 않습니다.
연간 천만 원의 예산으론 재료비를 충당하기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상미 / 정의여고 교사]
"학교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고 아침 먹으면서 환대하는 그런 분위기가 (생겼어요). 근데 이게 '모두 다 해'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학생이) 늘면 늘수록 마이너스거든요."
인건비 부담에 선생님들이 직접 배식도 하고, 봉사도 해야하는 구조다보니 10곳 선정하는 사업에 2개 학교만 참여했습니다.
[김진효 /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 과장]
"담당 선생님들이 그냥 헌신을 하는 구조입니다. 그런 학교만 가능한 구조죠, 지금.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밥 먹고 뒤돌아서면 늘 배고픈 학생들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장동하 윤순용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