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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야”…중학생까지 속여 마약 늪에
2023-06-05 19:41 사회

[앵커]
마약사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전자담배라고 속여 10대 학생들을 마약에 중독 시켜려고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일단 중독자로 만든 뒤 계속 마약을 팔려 했던 겁니다.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피스텔을 급습한 경찰이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현장음]
"변명할 수 있고 진술 거부할 수 있고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합성 대마를 유통시킨 총책 21살 이모 씨를 검거하는 모습입니다.

이 씨 등 일당 4명은 지난 3월 이 오피스텔에 모여 합성 대마 등을 퍼뜨린 뒤 돈을 벌 계획을 꾸몄습니다.

경찰이 복원한 하드디스크에선 '대마 유통 계획'이란 제목의 문서 파일도 발견됐습니다.

문서에는 '지인들을 손님으로 이끌어 낸다', '술자리를 만들어 권유한다', '담배와 비슷하게 만들어 복용을 유도한다'는 등의 실행 계획이 담겼습니다.

총책과 모집책으로 역할도 나눴는데, 모집책 2명은 만 15살로 고교 1학년생이었습니다.

이들은 학교나 동네 선·후배들에게 전자담배라고 속여 합성 대마를 피우게 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이 똑같아 전자담배와 구별하기 어려운 점을 노린 겁니다.

실제로 합성 대마 등을 투약한 혐의로 붙잡힌 18명 가운데 9명은 미성년자였습니다.

이 중에는 중학생도 1명 포함돼 있습니다.

일당은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을 중독시켜 안정적으로 마약을 유통하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석봉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한통에 10mL, 세 통 총 500만 원에 구입한 이후에 중독시킬 목적으로 무료로 무상 교부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에게 속아 전자담배인 줄 알고 합성대마를 흡입한 고교생 4명은 입건 대상에서 제외돼 치료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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