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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거리응원’은 달랐다…질서정연한 시민의식 빛나
2023-06-09 19:27 사회

[앵커]
지난 달 건설노조가 광화문 인근에서 노숙 투쟁을 했을 때 이렇게 거리는 지저분하고 엉망진창이었죠.

오늘 새벽 광화문에선 20세 이하 피파 월드컵 4강전 거리 응원이 있었는데요.
 
거리 풍경은 사뭇 달랐습니다.

경기는 아쉽게 패했지만 시민들은 시종일관 질서 정연했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악마의 상징 뿔 머리, 삿갓과 한복 그리고 온몸에 두른 태극기까지.

다양한 소품들로 멋을 낸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듭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열띤 응원전도 함께 시작됩니다.

[현장음]
"대한민국! 대한민국!"

오늘 오전 6시에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 대한민국, 이탈리아전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전반 23분, 이승원 선수의 동점 페널티킥 골이 터지자 모두 벌떡 일어나 환호합니다.

거리 응원전이 열린 건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이후 7개월만.

새벽까지 비가 내린데다 평일 아침이었지만 학생과 직장인을 포함해 1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박윤하 / 서울 종로구]
"오늘 8시 20분까지 등교를 해야 하는데 축구 경기가 있어서 거리 응원도 풀린다고 해서 보고 등교하려고 왔어요."

[강석원 / 경기 고양시]
"회사가 광화문이라 일찍 와서 아까 전반전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대한민국 파이팅!"

후반 41분, 이탈리아에 프리킥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1대 2로 졌지만 거리응원단의 시민의식은 빛났습니다.

경기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리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광화문광장은 10분 만에 깔끔하게 정리됐고, 출근길 혼잡이나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시작과 끝 모두 질서정연했고 참여한 시민이나 행인 모두 눈살 찌푸리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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