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서 무시무시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술취한 남성이 골목을 배회하며 이유 없이 사람들을 위협했습니다.
이기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주택가.
주황색 옷을 입은 여성이 가게에서 도망치듯 나옵니다.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여성에게 검은색 물체를 들어 겨눕니다.
여성은 혼비백산 도망가는데 남성이 들고 있는 건 벽돌보다 큰, 길이 30cm의 중식도입니다.
가게에 휴대전화를 두고 왔다며 4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린 건 지난달 5일.
남성은 여주인이 도망가자 가게 안 있는 상품과 모니터를 중식도로 내리쳐 부수기도 했습니다.
흉기를 들고 나온 남성은 20여 분간 골목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했습니다.
지나가던 행인을 위협하고,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 달려들기도 했습니다.
한밤중 골목길 '묻지마 흉기 난동'은 신고 16분 만에 출동한 경찰이 남성을 제압하면서 끝났습니다.
200미터 거리 고시원에 사는 이 남성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집에서 쓰던 중식도를 갖고 나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위협당한 가게 여주인은 지금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협박당한 가게 여주인 남편]
"우리 아기 엄마 도망갔죠. 그냥 칼을 빼들어요. 자기 안 주머니에서. 칼 들고 위협을 그렇게 하니까 이제 겁이 나니까 살려달라고."
경찰은 특수협박과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남성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