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는 모성애가 강한 동물입니다.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못해, 등에 업고 다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버둥거리는 돌고래를 구조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듭니다.

그런데 돌고래에 가까이 가보니 폐그물에 걸린 게 아니었습니다.

[현장음]
"그물이 아닌 다른 돌고래 사체가 돌고래 상체 위에 얹혀 있는 상태..."

해경이 헤엄을 치며 접근하자 돌고래는 사체를 밀면서 도망갑니다.

[현장음]
"사체인데, 지금 다른 살아있는 돌고래가 끌어가고 있어요."

1미터 가량의 죽은 새끼를 어미가 등과 앞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다니던 겁니다.

어미는 자기 몸에서 새끼가 떨어지면 다시 주둥이 위나 등에 얹기를 반복했습니다.

새끼가 숨을 쉬도록 수면 밖으로 띄우기도 합니다.

[전민철 / 제주서귀포해양경찰서 순경]
"계속 주변을 뺑글뺑글 돌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니까 모성애가 강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과 5월에도 태어난 지 얼마 안돼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던 돌고래가 제주해상에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