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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살인’ 정유정, 범행 뒤 챙겨간 맥주 마셨다
2023-10-16 19:22 사회

[앵커]
20대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정유정, 재판을 받고 있죠.

범행을 하러 가기 전 미리 챙겨간 맥주를 범행 뒤에 마신 사실이 드러났는데, 정유정은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가 '환생할 걸로 생각했단' 황당한 주장을 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정유정.

범행 준비를 하며 맥주를 챙기고, 살인 범행 직후 챙겨간 맥주를 마신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한 정유정이 "피해자 사망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답하며 밝힌 겁니다.

정유정은 "캔맥주와 병맥주를 마셨고, 술에 취해 범행이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날이 더워 챙겨간 캔맥주 한 캔은 피해자 살해 뒤 마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유정은 또 분노를 풀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것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반박하며 "같이 죽을 사람이 필요했고, 환생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신 훼손과 유기 사실에 대해선 "피해자 가족이 못 견딜 것 같아 살해 대신 실종으로 꾸미려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정유정 측은 오늘 친할아버지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불우한 가정환경과 범행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친할아버지는 지난해 정유정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고, 심리검사를 하려 했지만 이를 거부해 범행을 막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친할아버지와 새할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정유정의 새 주장에 대해선 입을 닫았습니다. 

[현장음]
"(한 말씀 해주시죠?) …"

다음 달 6일 열릴 3차 공판에선 검찰이 정유정에 대해 구형할 예정입니다. 

재판부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다음 달 중순쯤 1심 판결을 선고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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