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 버스에서 뒷자리 승객의 몸이 낄 정도로 의자 등받이를 한껏 뒤로 젖히는가 하면, 자신을 비판하는 고령의 승객에게 "너나 잘하라"라며 반말과 욕설을 내뱉은 여성 승객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버스 안, 좌석 하나가 뒤로 완전히 젖혀져 있습니다.

뒷자리 승객은 다리를 옴짝달싹 할 수 없습니다. 

버스 기사가 다가 와 조금만 양보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자 여성은 기사를 향해 되레 화를 냅니다.

[여성 승객]
"뒤에 사람 불편하다고 제가 불편할 것도 없죠."

기사가 다시 한 번 등받이를 세워달라 요청합니다. 

[버스 기사]
"이게 누워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아니라 일반 버스니까. 조금만 양해해 주세요"

여성이 이번에도 완강하게 거절하자,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도 한마디씩 합니다. 

[버스 승객 A]
"그럴 거면 프리미엄(리무진 버스) 타세요."

[버스 승객 B]
"불편하진 않아야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요."

이어지는 기사의 설득에 좌석 위치를 바꾼 여성은 고령의 다른 승객들과 실랑이를 이어가며 폭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여성 승객]
"아니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세요. 너나 잘해. 나이 먹으면 다 어른인 줄 아나."

결국, 기사가 뒷자리 승객을 다른 자리로 옮겨주면서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고속버스에서 등받이 각도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공공장소에서 남을 배려하는 시민 의식 부재는 아쉬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