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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없는 전기차 수입해 보조금 54억 꿀꺽
2023-11-30 19:35 사회

[앵커]
겉보기엔 멀쩡한데, 실은 배터리가 빠져있는 깡통 전기차입니다. 

이런 차를 중국에서 싸게 사온 뒤, 정부 보조금 54억 원을 타낸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깡통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부착해 캠핑카로 팔기도 했습니다. 

장호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원차량용으로 제작된 노란색 전기SUV.

외형은 정상적인 전기차와 똑같지만, 배터리가 있어야할 차 아랫부분이 비어있습니다.

전기차 제작 업체에 지급되는 구매보조금을 가로채기 위해 만들어진 '깡통 전기차'입니다.

경찰은 전기차 보조금을 불법 수령한 혐의로 자동차 수입 업체 대표 등 일당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중국에서 차체만 수입한 뒤 마치 실제 완성차를 만든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고, 공범들의 명의를 빌려 판매 계약서까지 허위로 작성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92대를 제작해 차량 1대 당 5천만 원에서 7천 만원 씩 총 54억 원을 챙겼습니다. 

전기차를 등록할 경우 차량에 대한 현장 점검이 생략된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들은 보조금을 타낸 뒤 깡통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부착해 일반인에게 팔기도 했습니다.

주로 캠핑카나 어린이 통학용차량이었는데, 지난해 12월 이들이 판매한 차량에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깡통 전기차' 피해 운전자]
"난 아무 짓도 안 하고 운행밖에 한 일이 없는데 불이 났어. 약간 타는 냄새가 살짝 났었어요. 라이터 불처럼."

경찰은 수입업체 대표를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3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어 부정 수급된 보조금을 환수할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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