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서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놓고 문화재청과 동물보호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급식소 철거를 명령하자 동물보호단체가 반발하고 있는데요, 철새와 고양이 공존할 수 있을까요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철새들이 날개를 펴고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국내 대표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 을숙도입니다.
섬 전체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일부는 생태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됩니다.
그런데 철새 말고도 이곳에 사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길고양이입니다.
추산되는 고양이는 70여 마리.
먹이가 부족한 고양이가 철새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동물보호단체는 2016년부터 급식소 20여 개를 설치했습니다.
[현장음]
"안녕~"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은 급식소 철거를 명령했습니다.
급식소가 무단 운영 중이고 고양이 때문에 철새들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문화재 지정 구역이나 이런 데는 시설물이나 이런 거를 설치하려면 문화재위원회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고양이에게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하면서 철새가 보호받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권세화 / 부산 동물학대방지연합 복지국장]
"안정적인 급식이 중단되면 먹을 것을 찾기 위해서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고양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 거죠."
문화재청이 제시한 철거 시한은 이미 지난 상태, 동물보호단체들은 최근 문화재청에 급식소 허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일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