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환자가 진료받은 것처럼 꾸며서 건강보험 급여비를 타낸 치과가 적발됐습니다.
한 환자는 5년 동안 370번 진료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었는데요, 병원은 일부 환자에게 "피해 본 거 없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서주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치과.
이곳을 10년 동안 이용한 A씨 부부는 최근 건강보험공단에서 공문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해당 치과에서 1년 동안 90차례 넘게 진료를 받은 게 맞느냐는 겁니다.
[피해 환자] / CG
"해외 여행 간 날짜, 그리고 남편이 코로나 격리된 날 제가 수술받아서 절대로 갈 수 없는 날, 이런 날이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시어머니 발인 날도 물론이고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확인결과, 지난 5년간 A씨 부부 이름으로 각각 370번, 270번 넘게 진료 받은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피해 환자] / CG
"깜짝 놀랐죠. 하루 이틀 걸러 계속 저희가 병원 가서 치과 마취하고 처방전 받은 걸로 기록을 했더라고요."
병원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적반하장 태도만 보였습니다.
[통화 음성] / CG
"제가 언제 그걸 개인정보를 도용했어요? 사모님한테는 피해 가는 건 없어요. 지금 다 토해낼거예요"
건강보험공단은 해당 치과가 A 씨 부부 등 환자들 명의로 건강보험 급여를 거짓 청구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A 씨 부부 이름으로만 최소 1천만원 이상의 건보료 급여비가 청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치과 원장은 "환자들이 당일 예약한 건들이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하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정부 당국은 부당수익 환수와 업무정지 절차에 나설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