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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체험’ 등산?…‘자살차량’ 1년째 방치
2017-03-20 07:06 사회

따뜻한 봄햇살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전국 주요 산들을 찾고 있는데요.

그런데 경기도의 한 등산로에는 불에 타 뼈대만 남은 승용차가 1년째 방치 돼 있습니다.

흉물이 된 이 승용차의 사연을 알게 된 등산객들, 더 큰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상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홍복산입니다.

그런데 정작 등산객들은 산에 오르기가 두렵습니다.

[임경진 / 등산객]
"무섭죠. 못 갈 거 같아요. 혼자 가면 무서워서 못 갈 거 같아요."

무슨 이유일까.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30분 가까이 산을 오르자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불에 탄 차량이 나타납니다.

[서상희 기자]
"등산로에 방치된 불에 탄 차량입니다. 차체는 모두 녹아 뼈대만 남아 있고요 .번호판의 숫자도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습니다. 차량 안에는 주인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공구들이 보입니다. 주변으로는 잿더미 속에 타다 남은 타이어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차량 안에서는 중년 남성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듯 폴리스라인부터, 번개탄과 휴대용 가스버너까지 남아있습니다.

등산객들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말합니다.

[박미숙 / 등산객]
"심장이 벌렁벌렁하죠. 빨리 안 치운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네"

[이종년 / 등산객]
"산에 그런 게 있다는게 말이 안 되는 거죠."

자살 사건에 연루된 차량은 유가족이 치워야 하지만 차량이 산속에 있다보니 견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차량 때문에 즐거워야할 등산로가 공포체험장으로 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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