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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3년 지난 지금도 백지가 두렵다”
2017-07-28 19:32 뉴스A

김정은은 지금도 북한 억류자들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북한에 가장 오래 억류됐던 케네스 배 씨를 김민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735일. 우리 인생에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그곳에서의 735일은 특별하고 길었습니다.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서 돌아온 지 어느새 3년 째. 하지만 백지는 악몽같은 북한을 떠올리게 합니다.

[케네스 배]
"약 300장 넘게 한 달 동안 기록한 거 같습니다. 반성문, 사죄문, 경과보고서 매일 같이 여러 가지 다 쓴 것이죠."

미국 시민권자로 이미 18차례나 방북했던 그가 테러리스트라며 체포당한 이유는 북한의 실상이 담긴 외장하드 때문이었습니다.

외부정보 유입을 극도로 경계했던 김정은의 색출작업에 희생양이 된겁니다.

[케네스 배]
"미국의 핵무기는 안 무섭지만 사상 문화 침투 책동이란 것은 결국 우리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다."

형벌보다 힘들었던 건 기약없는 기다림이었기에 웜비어 사망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케네스 배]
"(웜비어가) 'Save me' 라고 살려달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 얘기가 나온다는 건 굉장한 압박과 그런 공포 속에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잡혀있는 동안 지겹도록 들었던 북한의 찬양가도 귓가에 맴돕니다.

[케네스 배]
"이 한반도 먼 길 가실 원수님 생각하면 우리 마음 자욱자욱 간절히 따라섭니다."

북한에서 풀려난 이후의 삶은 덤이라며 북한 억류자들을 위한 송환 노력과 국내외 탈북민의 정착지원을 강조합니다.

[케네스 배]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참혹한 현실을 보면서 제가 북한에서 풀려났지만 그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요. 제가 직접 도울 순 없지만 이곳 탈북민들은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김기열
영상편집:민병석
그래픽:원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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