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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가난하게 만드는 ‘먼지’
2018-01-22 11:19 뉴스A 라이브

파란 나라는 아니더라도 파란 하늘은 좀 보고 싶습니다.

정말 요즘은 황사에 초미세먼지까지 극성이라 숨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의료용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코에 꽂는 이런 마스크까지 등장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올해 2조 원 규모로 성장해서 가정필수품이 됐습니다.

공기를 사 먹는 시대도 왔습니다.

청정지역에서 포집된 산소캔인데요. 580ml당 80파운드, 우리 돈 12만 원 가까이 됩니다.

생수 한 병 당 가격을 1천 원으로 잡으면 무려 공기 값이 120배나 비쌉니다.

공짜로 마시던 공기를 돈 주고, 돈 받고 판다니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습니다.

영화 '봉이 김선달' 중에서 대동강을 팝시다. 대동강? 어떻게?

앞으로 지리산 청정공기, 한라산 맑은공기, 백두산 천지공기, 이런 제품들이 나올법도 합니다.

지금이라도 물 좋고 공기 좋은 시골에 땅이라도 좀 사놓아야 될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안 써도 될 돈을 쓰는 곳은 국민들 뿐 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서울시도 한 몫 거들었는데요.

지난 15일과 17일, 18일 사흘 간의 무료 버스와 공짜 지하철 운행으로 서울시는 150억 억 원의 돈을 썼습니다.

대중교통 이용해달라고 긴급 문자까지 보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70%인데, 이걸 놔두고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죠.

[박원순 서울시장(어제)]
공중에 떠다니는 침묵의 살인자, 일급 발암물질을 무기력하게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논쟁보다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습니다.

늑장대응보단 과잉대응이 낫다는 박 시장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운전이 곧 생계인 사람들에게 강제2부제를 시행하게 된다면 또다른 재앙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신선한 공기는 의사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덴마크 속담이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 없이 세금을 펑펑 쓰다간 답답한 공기가 시민들을 가난하게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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