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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톡’]폼페이오와 ‘로켓맨’
2018-07-06 12:44 기자페이지

6일 북한에 도착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꾸러미에 관심이 쏠립니다. 폼페이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평양행이 되는 셈이고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을 위한 방북입니다.
사실 6월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과 북한 고위층인사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다음 협상을 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고위급 접촉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근 한달 만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성사된 겁니다.

사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길은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 조야의 요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움직여줄지 여부도 불확실합니다.
현지시간 5일 새벽에 방북길에 오르는 폼페이오 장관의 손에 들려있는 두툼한 가방은 모든 부담을 어깨에 지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의 고민의 깊이를 짐작케 합니다.

합리적으로 추측을 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6월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 같은 대형봉투는 아니겠지만 비핵화의 속도를 내달라는 당부가 담긴 친서가 전달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 영국의 유명 팝가수인 엘튼 존이 불러 유명해진 로켓맨 CD를 김 위원장에게 선물할 것이라는 보도입니다.
지난해 전쟁위협을 불사하면 북-미간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갔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어린 미사일 소년(Little Rocket Man)이라고 조롱한 적이 있습니다.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농반진반’으로 “당신이 나를 로켓맨으로 부르지 않았느냐”는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분석]‘무력 사용’ 급부상…수위 높인 트럼프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056897&cateCode=0005&subCateCode=000500

로켓맨은 1972년 곡인데 엘튼 존 스스로는 현대인의 모험과 고독함, 그리고 희망을 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지구와 가족을 그리워하는 우주비행사(로켓맨)의 독백이 가사 내용이다.

△로켓맨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DtVBCG6ThDk

전체 가사 중 김 위원장을 겨냥했을 만한 대목도 몇 군데 있습니다.

‘난 지구가 너무 그리워, 난 아내도 그리워. 지구밖 우주는 너무 외로워. 끝없는 비행 중이라면 더더욱 (I miss the earth so much, I miss my wife, It's lonely out in space on such a timeless flight))
‘화성은 애 키우기 적당한 곳이 아니야’(Mars ain’t the kind of place to raise your kids)
'난 로켓맨이야. 여기 혼자서 도화선을 불태워 버리는 로켓맨' (I'm a rocket man. Rocket Man burning out his fuse up here alone)
'집에 있을 때 나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닌 걸' (I'm not the man they think I am at home)

폼페이오가 전해준 로켓맨 CD를 듣고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쯤 이 반응을 세상에 알릴까요?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주목하는 편이 빠를수도 있겠습니다.

하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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