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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 무색한 명동 노점상…위생상태·관리 엉망
2018-09-22 19:31 사회

매일 오후가 되면 서울 명동은 노점상들로 북적이는데요.

난립하는 걸 막기 위해 2년 전 실명제를 도입했는데,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정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점 상인이 바닷가재를 굽습니다.

그런데 이 상인, 외국인입니다.

[노점 직원]
"(어디에서 왔어요?) 방글라데시요."

또 다른 노점에서도 외국인이 음식을 준비합니다.

[노점 직원]
"인도 사람이에요. (직원이에요?) 그런 거예요."

[정현우 기자]
"2년 전부터 이곳 거리노점 360여 곳은 실명제로 운영 중인데요. 본인과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장사하는 것은 규정 위반입니다."

위생상태도 엉망입니다.

조리대 구석구석 묵은 먼지로 찌들었고, 조리대 앞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웁니다. 식재료를 길바닥에 두거나, 상하기 쉬운 해산물을 상온에 방치하기도 합니다.

서울 중구청은 2년 전 전국 처음으로 명동 노점 실명제를 도입해 노점 운영을 공식 허가해 줬습니다.

기업형 노점상 운영을 막고 영세 상인들의 생계를 돕기로 한 겁니다.

대신 노점상들도 정해진 위치를 지키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이런 규정을 어기는 노점들은 퇴출하기로 했지만 2년 간 1곳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담당 구청도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
"전부 다 신분증 대조할 수는 없는 거고, 식당에 가도 위생모하고 위생복 입고 하시는 데는 거의 드물잖아요."

관리감독이 느슨해 진데다 노점상들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실명제의 취지는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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