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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일해도 9시간만 자동 입력…편법 쓰는 병원
2019-02-22 20:20 뉴스A

의사 과로를 막기 위해 전공의법은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을 넘어선 안 된다"고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채널A 취재결과 '가짜근무표'를 만든 병원도 있었습니다.

이다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자신의 근무시간을 입력하는 표입니다.

그런데 오전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12시간을 일해도 근무시간은 9시간만 입력되도록 자동 설계돼 있습니다.

[A 대학병원 전공의]
"명목은 식사시간, 자유시간, 자기계발 시간이라고 3시간이 제해져서 그렇게 되고… 실제로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당 근무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는 '전공의법'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병원이 편법을 쓰고 있는 겁니다.

"전공의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108시간에서 120시간까지 된다"는 민원도 제기됐습니다.

다른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B 대학병원 전공의]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데 그런 식으로 계측해 놓고 우리 병원은 전공의 수련시간 80시간을 넘지 않는다고 확언하는 게 맞는 건가."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법에 따른 근무 시간을 준수하고, 휴게시간도 보장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전공의들의 초과근무 문제는 특정 병원만의 일이 아닙니다.

복지부 조사 결과 전공의들이 수련을 받는 전국 224개 병원 가운데 94곳이 전공의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곳 중 4곳이 전공의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복지부는 가짜 근무표 의혹이 제기된 병원들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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