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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앞에 왜 절을 해야 하나”…33년 만에 열린 위령재
2019-11-23 20:10 사회

“왜 못 잡았대요.” 
“(당시 경찰) 왜 처벌 못해요.” 

어린 딸 시신조차 찾지 못한 아버지는 이렇게 오열했습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 위령재가 오늘 아침 열렸습니다.

30년 만에, 늦어도 너무나 늦었지요.

당시 부실수사의 책임을 묻기에도 시효가 지나 쉽지는 않습니다.

이지운 기자가 위령재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백발의 노인이 떨리는 손으로 하얀 국화꽃을 놓습니다.

9살 김 모양의 아버지, 갑자기 사라진 딸 아이는 이춘재의 뒤늦은 자백에 화성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1명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모 양 아버지]
"자식 앞에 내가 절을 하고 있어. 30년 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부실 수사한) 형사들이 두 번 죽이는 거예요."

김 양을 포함해 피해자 14명을 추모하는 위령재가 오늘 경기 화성에서 열렸습니다.

1986년 화성연쇄살인사건 1차 사건이 발생한지 33년 만입니다.

재수사 중인 경찰은 유가족 앞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배용주 /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과거 많은 희생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와 함께 큰 책임을 느낍니다. 당시 수사과정에 과오가 있었다면 사실대로 숨김 없이 밝히겠습니다."

하지만 부실수사가 입증되더라도, 이미 국가 불법행위의 소멸시효인 5년을 훌쩍 넘겨 당시 경찰에 대한 처벌은 쉽지 않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화성사건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성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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