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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안에 가스난로?…5년간 사망사고 20여 건
2021-03-28 19:20 사회

몇 십 년 전만 해도 연탄가스 때문에 사람들이 목숨 잃는 일이 왕왕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 요즘에도 조심할 분들이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캠핑장.

곳곳에 텐트가 쳐져 있고, 테이블과 의자, 조리도구가 놓여있습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을 떠나 자연을 찾은 캠핑객들입니다.

[강경모 기자]
"일교차가 심한 요즘, 밀폐된 텐트 안에서 가스난로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자칫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응호 / 한국가스안전공사 상황관리부장]
"부탄 캔을 이용한 난방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짧은 시간 내에 산소량이 부족하게 되고 CO(일산화탄소)의 발생 속도가 (빨라집니다.)"

승용차 안에서 가스 난로를 켜 놓고 일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측정해 봤습니다.

실험 30분 만에 정상 수치의 10배인 200ppm을 넘었고,

텐트에서는 1시간 만에 500ppm까지 치솟았습니다.

두통과 매스꺼움, 구토 증세를 보이다 2시간 안에 실신할 수준입니다.

1000ppm 이상이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김성민 / 강원경찰청 과학수사대 현장지원팀장]
"(1000ppm은) 성인 남성이 2~3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농도입니다."

최근 5년간 전국 캠핑장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사건은 20건이 넘습니다.

지난해 12월 전남 고흥에서는 50대 남성이 캠핑카 안에서 숨졌고

경기 동두천에서는 텐트에서 잠을 자던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스난로는 반드시 실외에서 사용하라고 당부하고,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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