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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입주민 양보 없는 갈등…아파트 앞 ‘택배의 산’
2021-04-14 19:18 사회

"택배 트럭은 지상이 아니라 지하로만 다녀라."

"지상으로 운행할 수 있게 해 달라."

서울의 아파트인데, 입주민과 택배기사들의 대치가 이렇게 보름 가까이 계속됩니다.

오늘은 결국 택배 상자들이 아파트 정문 밖까지만 배달됐습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상가 앞 인도에 종이 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입주민 현관 앞까지 배달했던 택배 상자입니다.

[전민영 / 기자]
"택배기사들은 아파트 정문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이곳에 택배 상자를 동별로 쌓아놨습니다."

일부 주민은 이곳까지 직접 나와 택배를 찾아 들고 갑니다.

택배기사와 입주민의 갈등이 본격화된 건 지난 1일.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 등을 들어 택배 차량의 지상운행을 금지하고 지하통로 출입만 허용했지만, 택배 기사들은 지하 출입이 가능한 높이 2.3미터 미만의 저상 차량은 적재함이 너무 낮다고 반발합니다.

택배 상하차나 정리 작업을 할 때도 허리를 펼수 없는 불편한 구조라는 겁니다.

[민종기 / 택배기사]
"(저상 차량은 적재함) 높이가 127㎝입니다. 허리가 멀쩡한 사람들도 다 아프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민들은 지상 운행으로 인한 피해가 사고 위험 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지상 운행을 허용하면) 보도블록이 파손되는 걸 돈으로 따졌을 때 상당히 관리비가 주민들의 피해로 (돌아옵니다.)"

지금의 비정상적 상황을 해소하는 게 먼저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심정은 / 아파트 입주민]
"배달은 현관 앞까지 오는 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 편리함이고. 그런데 어떻게 서로 간에 잘 타협을 봐서 잘 해결됐으면…."

택배노조 측은 주민과 합의가 되기 전에는 단지 입구까지만 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pencake@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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