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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도 힘 못 쓴 대출 규제…40% 무더기 미계약
2021-10-06 19:36 뉴스A

대장동 개발로 예상 못한 엄청난 이익을 본 화천대유도 미처 그리지 못한 그림이 있습니다.

지난달 마지막 분양까지 대박을 쳤는데, 한달 사이 이곳에서 전체의 40%가 넘는 무더기 미계약이 나왔습니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복병이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화천대유가 주변 시세의 80%가량인 10억~13억 원에 분양한 대장동 판교 SK뷰 테라스입니다.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1가구 다주택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청약통장도 필요 없어 평균 3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계약할 때가 되자 117가구, 전체의 40%가 넘는 무더기 미계약이 나왔습니다.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리면서 '묻지마 청약' 거품이 한 달 만에 빠진 겁니다.

[경기 성남시 A공인중개사무소]
"중도금 대출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분양가도 좀 높고."

[경기 성남시 B공인중개사무소]
"(당첨되고) 고민하느라 왔다 갔다 하신 분들 많았거든요. 생각보다 많이 청약 안 하셨네요."

여기는 분양가 9억 원 초과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에 화천대유는 중도금 일부 대출을 알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화천대유 관계자]
"정확한 건 모르겠고, (대출 알선) 검토 중인 것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이 대출을 조이는데다 당국도 강력한 규제를 천명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습니다.

[고승범 / 금융위원장]
"실수요자 대출도 가능한 한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돼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결국, 8억~10억을 손에 쥔 현금 부자만 집을 살 수 있다는 얘기인데 화천대유는 내일부터 이틀 동안 추가 모집에 나섭니다.

정치적 리스크에 고분양가, 여기에 금융 규제까지 흥행대박을 노렸던 화천대유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입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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