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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경제 제재는 OK, 참전은 사절…‘동맹’의 재정의
2022-03-13 19:45 뉴스A

점점 더 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고 대량살상무기까지 썼단 정황이 쏟아지지만 아직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싸우겠다는 나라는 하나도 없습니다.

미국도 나토도 왜 무력 개입을 못 하겠다는 걸까요.

국제 사회의 비정한 논리를 김범석 기자가 따져 봤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인플루언서]
"맥도날드가 영업을 안 하다니… 너무 슬퍼요."

러시아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맥도날드의 시장 철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든 겁니다.

러시아 중고 시장에선 햄버거를 40만 원에 되팔겠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인테리어 브랜드 이케아 등의 철수 소식도 마지막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애플의 결제 서비스 중단은 러시아 지하철 요금 결제에 상당한 지장을 끼칠 정도였습니다.

[마리아 / 러시아 모스크바 시민]
"이런 상황은 끔찍합니다. 모든 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속전속결'을 노렸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항전과 함께 서방 국가들의 고강도 경제 제재는 최대의 복병이 됐습니다.

다만,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제재는 철저히 경제 분야에만 한정된 모양새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러시아와 전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가 직접 싸우면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는데,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도 2400억 원 상당의 추가 지원만 약속했을 뿐 참전 등 군사 지원은 선을 그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 추진을 빌미로 러시아에게 무차별 침공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나토 미가입국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셈입니다.

폴란드의 소련제 미그-29기 전투기 지원 결정도 우크라이나 영공 폐쇄 요청도, 러시아와 직접 충돌을 우려한 미국 등 주변국들에게 외면 받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 정말 시간이 없어요. 책임 전가하지 말고 우리에게 전투기를 빨리 보내주세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협상 테이블에 나토 가입 철회 카드마저 올릴 수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나토 가입을 구걸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번 사태는)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거든요. (우리도) 동맹과 자주 국방을 결합하는 능동적 자주국방체제로 가야한다고 볼 수 있고요."

비인도적 살상 앞에서도 자국과 동맹 우선주의가 지배하는 게 지금의 국제 정세 현실입니다.

우리 새 정부가 어떤 전략으로 외교와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도 관심입니다.

세계를 보다, 김범석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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