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생계 막막”…꿀 따올 나무도, 손님 맞을 펜션도 잿더미
2022-03-13 19:22 뉴스A

불이 꺼졌다고 곧바로 절망이 꺼진 것은 아닙니다.

앞서 불길을 잡은 강릉 동해쪽 주민들이 복구 작업을 시작했지만 한숨과 눈물부터 나옵니다.

강경모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불에 타 잿빛으로 변한 숲과 인근 바다의 푸른 빛이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산을 가득 채웠던 아름드리나무들은 사라졌습니다.

주택가 주변 산비탈에는 나무가 아예 사라졌고, 집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10여 년째 양봉업을 해온 신원준 씨는 생계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집과 창고는 물론, 벌통 200여 개까지 불탔습니다.

[신원준 / 산불 피해 주민]
"보면 눈물이 나요. 이제 뭐 없잖아요. 내 나이 80이 다 됐는데, 어떻게 살아나가…"

무엇보다 아카시아 나무 등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밀원수가 모두 타버려 앞이 막막합니다.

[피해 양봉 농민]
"동해시에 있는 밀원수가 다 타버렸어요. 벌이 살아 있어도 꿀을 생산 못 하죠. 아예, 그게 더 걱정입니다."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분주했던 펜션 10동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고 4동만 남았습니다.

[강경모 기자]
"펜션은 모두 타서 잔해들만 쌓여 있고, 트럭도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강희덕 / 펜션 운영]
"2년 정도 코로나 때문에 거의 매출이 없는 상황이고, 그런데다 화마까지 입은 거죠. 앞으로 생계가 막막한 그런 심정입니다."

건물 300여 채가 타고 축구장 5600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한 강릉·동해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주택이 전소된 주민에게는 주거비 1600만 원, 폐업·실직한 주민에게는 1인 가구 기준 49만 원의 생계비가 지급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차태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