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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면세유 1년 새 2배↑…“하루 걸러 조업 포기”
2022-04-25 19:58 사회

[앵커]
일반 운전자들은 유류세 인하 조치로 약간이나마 기름값이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세금이 면제된 '면세유'를 쓰는 농어민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소래포구항에 나와있습니다. 어민들이 바다에서 잡아온 생선을 파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조업을 나갈수록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데요.

그 이유는 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아침부터 생선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활기찬 분위기지만 어민들의 속사정은 다릅니다.

[김옥순 / 인천 소래포구항 상인]
"생선 가격이 제가 3년 전 팔던 가격이랑 지금이랑 똑같아요. 기름값은 올라가고. 상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죠."

특히 국제유가 급등에 어민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고철남 / 인천 소래포구항 어촌계장]
"면세유 오르지 않았을 경우도 1년에 8천만 원에서 1억2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지금 상황에서 24만 원이죠, 한 드럼(200L)에. (1년에) 거의 2억 정도 생각이 돼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200L, 1드럼당 23만 원으로 급등했습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으로 치솟은 겁니다.

[이정기 / 인천 소래포구항 선장]
"50년 됐는데 이렇게 (기름값이) 비싼 적은 없었어. 처음이에요. 기름 아깝고 고기도 없으니까 매일 나가야 하는데 이틀에 한 번, 삼일에 한 번씩…."

치솟는 기름값에 어선이 수개월째 항구에 묶여있기도 합니다.

[노명춘 / 전북 부안군 어민]
"작년 10월부터 여태 (배를) 묶어놨어요. 꽃게도 못 잡아 새우잡이도 못해. 3억 원 넘는 배를 운영도 못 하고 이렇게 있을 때 심정이 어떻겠어요."

기름값과 인건비를 빼고 나면 적자가 나다 보니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겁니다.

어민들은 기름값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용 휘발유나 경유와 달리 농어촌에 공급되는 면세유는 가격 조정이 어렵습니다.

소비자용은 유류세 인하 조치로 가격을 조정하지만, 면세유는 이미 세금이 면제돼 있어 국제유가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이미 세금이 안 들어가고 있어서 (면세율) 퍼센트를 높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요."

농촌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창 밭을 정리하고 모내기 준비를 해야 하는데, 기름값 때문에 농기계를 가동하기 망설여집니다.

[이동우 / 충북 보은군 농민]
"한 번에 100L 들어가는데 하루 어느 정도 일하고 오면 다섯 말(90L) 정도는 기본적으로 들어가요, 경유가."

코로나 이후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인건비 부담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주현호 / 충북 보은군 농민]
"코로나 때문에 제때 인력 수급이 안 돼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어요. (코로나 전보다 인건비가) 한 40% 이상 뛴 것 같아요."

인력난에 기름값까지 급등하면서 농어민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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