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가격 폭락에 갈아엎었는데…” 양파 값 닷새 만에 21% 폭등
2022-06-04 19:33 경제

[앵커]
안 오른 것 없이 다 올랐다지만, 이건 좀 심합니다.

양파값이 불과 닷새 만에 20%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양파 없인 아예 장사를 접어야 하는 중국집들이 비상인데요.

갑작스런 양파 대란, 이유가 뭔지, 조현선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수확량이 너무 많아 가격 폭락 걱정에 밭을 갈아엎었던 양파.

그런데 불과 석 달 만에 너무 비싸 문제인 정반대 상황이 됐습니다.

실제로 1만 4천 원 하던 15kg짜리 양파 도매가는 닷새 만에 4천 원이나 올랐습니다.

양파를 많이 쓰는 중식당은 바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A씨 / 중식당 운영]
"해마다 이 시점에는 보통 18kg짜리가 8천 원~1만 원 이렇게 들어왔어요. 요새 들어오는 건 2만 2천 원에. 양파 안 줄 수도 없고 짜장면, 짬뽕은 양파 들어가는 양이 안 들어가면 음식 맛을 낼 수가 없어요."

동네 장사라 양파 사용을 줄일 수도 없자 인건비라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A씨 / 중식당 운영]
"오늘도 주방에 직원을 쉬게 하고 내가 일을 해요. 인건비 아끼고 양파, 재료라도 사서 유지하려고. 가게는 도저히 지탱하기가 힘든 상태죠."

양파 가격이 갑자기 폭등한 건 날씨 탓입니다.

5월은 양파가 본격적으로 크는 시기로 15~20도 사이 온도와 충분한 수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올해 5월 평균 강수량은 평년 대비 고작 6.1%에 그친데다 이른 더위까지 더해져 양파 농사를 망친 겁니다.

여기다 중국산 수입 양파가 코로나 장기 봉쇄로 산지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도 가격 폭등에 한몫했습니다.

결국, 지난 3월 8천 원대까지 떨어졌던 양파값은 5월 들어 갑자기 로켓처럼 튀어 오르더니 이제 1만 8천 원까지 뚫은 겁니다.

지난주 정부는 배추와 무, 마늘, 양파 등 3만 4천 톤을 6~7월 동안 미리 비축한 뒤 가격이 잡히지 않는다면 물량을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들여야 할 양파는 금값이 됐고 물량마저 귀해진 상황.
 봄에 갈아엎었던
양파밭에 대한 아쉬움 속에 올해 양파 대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오성규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