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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휴가철 유럽 공항 덮친 ‘에어마겟돈’
2022-07-16 19:23 국제

[앵커]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월급 올려 달라, 시위하는 근로자들 입김도 거세졌습니다.

유럽 공항은 노조 파업으로 밀려드는 여행객들을 감당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세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이 하늘 길에 닥쳤다며 ‘에어마겟돈’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을까요?

세계를 가다 김윤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샤를 드골 공항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노조원이 점거했습니다.

"고용 불안과 낮은 임금에 맞서 연대했다"는 팻말이 보입니다.

노조원들은 한바탕 춤판까지 벌이며 요구안을 외치지만

불편을 참지 못한 공항 이용객들은 아예 차량 밖에 나와 기다립니다.

100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던 대규모 혼란은 다행히 마무리됐지만, 유럽 곳곳에서 결항과 지연, 수하물 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1500만 명이 몰려드는 오를리 공항에선 13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프랑스 항공사, 트랑사비아의 체크인 카운터는 한산합니다.

항공사 직원 5000여 명이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치솟는 물가 때문입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단체 행동으로 항공기 30여 편이 결항됐습니다.

휴가철을 맞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발레리 / 파리 시민]
“항공사 직원들이 (항공 수요가 많은) 여름 바캉스 기간을 (일부러) 골라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 탓에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을 이해한다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엉쥬 / 파리 시민]
“(항공사 파업과 결항은) 모든 사람들에게 복잡한 문제예요. 불편해도 근로조건을 존중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프랑스 물가는 5.8% 급등해 유로화 사용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8.6% 치솟은 유로존 물가지수 역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와 이지젯도 이번 주 일부 파업을 단행했습니다.

[스페인 팔마공항 이용객]
“베를린으로 가려고 하는데 항공편이 2주간 취소됐다고 들었어요. 아무도 메일로 알려주질 않으니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팬데믹 당시 비용을 절감하려고 단행한 인력 감축도 혼란을 키웠습니다.

화물 대란이 벌어진 런던 히드로 공항에는 승객들이 오가는 터미널이 여행가방으로 가득찼고, 여행객들은 긴 줄을 섰습니다.

히드로 공항 측은 항공사들에게 9월까지 항공권 판매를 줄여 달라는 요청까지 했습니다.

팬데믹과 우크라 전쟁 이후 유럽을 덮친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 파업, 그리고 인력 부족 속에 여행 수요마저 급증해 휴가철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영상취재 : 조은아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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