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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하원의장 거부에도…“中 왕치산, 여왕 장례식 참석”
2022-09-17 19:26 국제

[앵커]
영국에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떠나보내는 추모 행렬이 나흘째 이어졌습니다.

영국 의회가 인권 문제로 갈등을 겪는 중국 정부 대표단 조문을 막아선 가운데 왕치산 중국 부주석은 장례식에 참석하러 런던을 방문합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위성에서 촬영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입니다.

템스강변까지 조문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사라보니 페이스 / 영국 국민]
"제가 그 자리에 서서 14시간 동안 있었지만 정말 기쁩니다. 매 순간 가치 있는 일이었습니다.

8km 넘게 줄이 이어져 4백 명 넘게 기절해 구급대원들의 치료를 받자 정부는 결국 6시간 동안 새로 줄을 설 수 없게 했습니다.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참배객들과 사진을 찍으며 13시간 동안 조문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새벽 시간에 오면 한산할 줄 알았다는 베컴은 여왕의 관 앞에서 눈가를 훔치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데이비드 베컴 / 전 축구선수]
"우리는 오늘 모두 그녀의 존엄을 기리기 위해 여기에 있었고,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반면 장시간 대기 없이 조문할 수 있는 영국 상하원 의원들은 4명까지 동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영국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들은 조문에 나섰다가 하원의장의 반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은 의회 관리 구역으로 중국과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로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영국 의회가 접근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는 19일 영국 정부의 초청으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영국 의원 일부는 중국 대표단 초청에 대해 우려하는 서신도 보내 왕치산 부주석의 방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주최국으로서, 영국은 손님을 받기 위한 외교적 절차와 적절한 매너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

여왕의 장례식을 앞두고 남아공에서는 식민지 시절 약탈 당한 다이아몬드를 돌려달라는 요구가 거셉니다.

남아공 광산에서 발견된 사람 심장 크기의 다이아 원석은 1907년 영국 왕실 소유가 됐고 장례식날 여왕의 관 위에 놓일 왕관과 지팡이 장식에 사용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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