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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우리 군 대응 사격 또 차질…北 NLL 이남 도발 대응 과정서 잇달아 오류
2022-11-04 17:07 정치

 KF-16에서 정밀유도폭탄 '스파이스-2000'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2일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과정에서 유도폭탄을 제대로 투하하지 못하는 등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채널A 취재 결과 확인 됐습니다. 지난 달 현무-2C 탄도미사일의 낙탄 사고부터 최근 요격 미사일 오류 등 대응 과정에서 연이어 문제점이 드러나 우리 군의 방어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4일 채널A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2일 오전 8시 51분 경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경북 울릉도 방향으로 SRBM을 발사하자 우리 군은 오전 약 2시간 뒤인 오전 11시 10분 경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를 띄워 정밀유도폭탄 '스파이스-2000' 2발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슬램-ER' 1발을 순서대로 총 3발 발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미사일 발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발사가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첫 대응인 스파이스-2000 2발 발사 과정에서 KF-16 전투기가 첫 발은 정상적으로 발사를 했으나 나머지 1발은 타깃 설정에 오류가 생겨 발사하지 못한 채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비행 시간 및 연료 등을 고려, 안전상의 이유로 기지로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3발 발사 수를 맞추기 위해 뒤 따르던 F-15K가 원래 계획보다 1발을 추가한 2발의 슬램-ER을 발사하기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F-15K도 미사일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확인 돼 1발의 미사일만 발사하고 나머지 1발은 뒤따르던 예비기가 발사하며 작전을 마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결국 당초 계획대로 발사 수(3발)는 맞췄지만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오류로 시간이 지연되는 등 분단 이후 우리 군의 첫 NLL 이북 대응 사격에 차질이 빚어진 겁니다.

군 관계자는 채널A에 "작전 시간이 다소 지연된 부분은 있지만 애초 계획했던 3발의 미사일 발사는 이루어졌고 정밀 타격돼 작전 자체가 실패라고는 볼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NLL 이남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시간이 지연된 것은 우리 대응 체계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실제 전시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슬램-ER 발사 과정에서 발견된 F-15K의 미사일 장착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원인을 규명 중이어서 문제라는 지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4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응으로 현무-2C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낙탄 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달 2일 열린 공군의 유도탄 사격 대회에서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1발이 장비 오류로 발사되지 못했고 국산 유도 무기인 천궁도 2017년 전력화 이후 처음 공중 폭파되는 등 우리 군의 대응 과정에서 잇달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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