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법원에서는 이태원 참사의 부실 대응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용산구 안전재난 과장에 대한 구속 영장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안전재난과장은 참사 당일 낮술을 먹고 참사현장으로 가다가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간 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법원에 나가 있는 서주희 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책임자들의 당일 행적이 속속 드러나는군요. 구속 여부 곧 결정나죠?

[기자]
네,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모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시작됐는데요,

결과는 이르면 오늘 밤 나올 전망입니다.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두사람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박 구청장과 최 과장은 인파 사고 위험에 미리 대비하지 않고, 참사 당일 부실 대응을 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 과장은 참사 당일 구청 직원의 연락을 받고 사고 발생을 알았지만, 택시를 타고 녹사평역 근처까지 갔다가 그대로
차를 돌려 귀가한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이부분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영장 심사는 앞서 23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영장심사와 함께 열릴 계획이었지만, 박 구청장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오늘로 연기됐는데요,

특수본은 참사 이후 박 구청장이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한 정황을 강조한 걸로 전해집니다.

한편, 지난 23일 구속된 이임재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이태원 파출소에서 허위 상황보고서가 작성되는 과정을 지켜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런 모습이 담긴 파출소 내부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특수본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추가 피의자에 대한 신병 확보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부지법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채희재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