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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고금리…예금 깨서 빚 갚았다
2023-01-12 19:35 경제

[앵커]
고금리의 위력이 무섭긴 무섭습니다.

은행에서 개인 빌린 돈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이자 부담에 저축할 돈도 투자할 돈도 빚 갚는데 돌린 겁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개인이 은행에서 빌려 간 대출의 총 잔액이 사상 처음 감소했습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058조 1천억 원.

1년 전보다 2조 6천억 원이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연간 기준 첫 감소입니다.

주택관련대출은 20조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22조 8천억 원이나 줄어든 영향입니다.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평균이 연 7%까지 치솟은 가운데 여윳돈이 생기면 이자가 높은 신용대출부터 갚은 겁니다.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까지 합친 전체 가계대출 잔액 또한 2015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처음 줄었습니다.

대출자들은 높은 이자 부담에 가입한 정기예금을 깨서 빚을 갚기도 합니다.

[강모 씨 / 30대 직장인]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지금 4% 정도인데 6~7%까지 오를 거라고… 예·적금 이자 수령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출 상환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 같아요."

이자가 불어나면서 대출자들은 소득의 70%를 빚 갚는 데 써야 할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소득은 상당히 정체돼 있는데 원리금 상환 부담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단 말이에요. 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월급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쓰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니 살기는 더 팍팍해졌고 작년 한 해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린 내수도 뒷걸음질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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