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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천만 원”에 10대도 마약 운반…회사처럼 운반책 관리
2023-03-07 19:34 사회

[앵커]
이런 마약 운반책들은 대체 누구이고, 또 왜 이런 일을 할까요? 

경찰이 잡고보니 마약조직에서 월 천만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하고, 여기에 혹해서 돈 필요한 사람들이 주로 가담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10대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한 남성과 함께 수풀 사이를 헤집자,

[현장음]
"요거, 있는 거."

테이프로 둘둘 감은 물건이 나옵니다.

마약인 필로폰입니다.

남성은 마약조직에 고용된 운반책.

약속한 장소에 숨겨놨던 마약을 실토하는 겁니다.

차량 안에서도 마약이 담긴 봉지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봉지엔 목적지로 보이는 지명이 적혔습니다.

[현장음]
"부산, 부산 5, 서울 5, 부산 14, 창원 14, 울산. 봉지 이건 뭐에요? (필로폰) 필로폰."

30대 A씨 등 18명은 마약류를 주택가 가스 배관이나 수풀 등에 숨겨두는 방식으로 구매자에게 넘겼습니다.

마약 조직에게서 SNS로 지시를 받으며 마약류를 조금씩 나눠 비닐과 테이프로 포장했습니다.

[운반책]
"한 번에 20,30g이 들어오고요 (저울, 가위, 그리고 이거) 네."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둔 SNS 등에 올라온 고액 알바 구인광고를 보고 마약조직과 연계됐습니다.

마약조직은 월 1천만 원까지도 벌 수 있다며 이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적발된 운반책 중 15명은 30대 이하, 10대도 1명 있었는데, 인터넷 도박 등에 빠져 돈이 필요한 사람이 상당수였습니다.

조직이 이들을 관리한 방식은 마치 회사를 방불케 했습니다.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받아 보관하고 수습 기간에 가짜 마약을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제대로 숨기는지 시험했습니다.

성과금과 퇴직금, 변호사비 등을 지원한다며 일정 수익을 공제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운반책 11명을 구속하고 필로폰과 합성대마 등 2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습니다.

또 이들에게서 마약을 넘겨받아 파티룸 등에서 투약한 82명을 붙잡아 이 중 9명을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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