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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학교만 52곳 독가스 테러…‘히잡시위’ 보복 가능성
2023-03-07 19:48 국제

[앵커]
호흡곤란과 사지마비 같은 증상을 불러오는 독가스 테러, 이란에서 여학생들만 겨냥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50개 넘는 학교에서 독가스가 퍼졌는데, 이른바 '히잡시위'를 주도하는 여성에 대한 보복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병실에 히잡을 쓴 여학생들이 누워있습니다.

가쁘게 숨을 들이쉬고 부축을 받아 걸어갑니다.

[피해 학생]
"페인트 냄새 같은 게 났어요."

[피해 학생]
"몸이 마비됐고 전혀 걸을 수가 없었어요."

[피해 학생]
"위장이 불타는 것 같았고 정신을 잃었어요."

이란에서 여학생들을 겨냥한 독극물 테러는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약과 살충제에 들어가는 독성 화학물질이 학교에서 발견됐고 이를 들이마신 학생들은 호흡곤란과 사지마비 같은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최소 52개 학교에서 1200명 넘는 학생이 피해를 봤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배후를 밝히지 못하는 당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자 이란 최고지도자는 가장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며 뒤늦게 엄중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하메네이 / 이란 최고지도자]
"이 사건의 배후가 있거나 연루된 사람 및 단체가 있다면 매우 크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여성이 의문사한 뒤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를 주도하는 여성들을 향한 보복성 공격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른바 '히잡 시위'로 현재까지 2만 명 정도가 체포되고 5백명 이상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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