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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 ‘똑같은 앨범’ 4개씩 사는 이유
2023-03-07 19:46 경제

[앵커]
디지털 시대에도 아이돌 그룹의 CD는 잘 팔린다고 합니다.

같은 앨범을 많게는 100장 넘게 사는 팬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송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 아이돌 가수를 2년째 좋아하고 있는 직장인 박소정 씨.

같은 앨범을 120장 넘게 구매하며 여기 쓴 돈만 200만 원이 넘습니다.

[박소정 / 서울 영등포구]
"소위 '드래곤볼'이라고 하거든요. (아이돌 사진) 전체를 다 모으는 거. 드래곤볼 하고 싶어서 그렇게 많이 샀던 거예요."

요즘 K-POP 앨범 안에는 아이돌 사진이 들어있는데요.

이런 굿즈를 모으기 위해 앨범을 사는 소비자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굿즈를 얻으려 한 사람이 구입한 동일한 앨범 갯수는 평균 4.1개.

같은 앨범을 90개까지 구매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앨범에 굿즈가 무작위로 들어가 있다보니 원하는 게 나올 때까지 계속 사서 모으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구매자들은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됩니다.

[이모 씨 / 서울 동대문구]
"팬 사인회에 응모하기 위해서 앨범을 샀는데 앨범이 너무 많아서. 가질 사람 있냐고 SNS에 올려서 그냥 박스째로 줬던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소비를 부추기는 팬덤 마케팅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심원준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CD나 케이스들이 너무 일회성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폐기물도 양산되고 잘못 처리되면 환경오염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은 음반 판매사업자에게 굿즈와 음반을 분리해 판매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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