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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北 핵실험장 폐쇄…어떤 의미 있나?
2018-05-13 19:19 뉴스A

[리포트]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결정, 일단 국제사회는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습니다.

정치부 강은아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질문1] 핵실험장 폐쇄,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우선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총 4개의 갱도가 있습니다. 그 중 2개는 이미 북한이 핵실험에 사용했고, 나머지 2개는 아직 사용하지 않은 갱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 사용하지 않은 2개의 갱도를 강조한 바 있는데요. 들어보시죠.

[윤영찬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 (지난달 29일)]
"(김정은 위원장은)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

청와대는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쇄하기로 한 건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핵실험장이 폐쇄되면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지는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 풍계리 핵실험장은 말 그대로 핵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곳입니다. 다시 말해 우라늄 저장고와 핵폐기물 저장소, 연구소 등 수많은 관련 시설들은 여전히 북한 곳곳에 퍼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시설들의 폐쇄 시점과 방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를 어떻게 할지도 중요합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를 해외로 반출하는 방법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번달 안에 핵무기 5개를 프랑스로 반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앞으로도 매달 이렇게 5개 정도씩 기존 핵무기를 빼내겠단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질문 3]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어떻게 이뤄질지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네, 현재 예상되는 방법은 '폭파' 방식입니다.

2008년, 북한이 영변 냉각탑을 폭파시키고 이를 세계 언론이 지켜본 바 있죠. 같은 식으로 갱도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 취재진이 위치하고, 지켜보는 가운데 갱도를 폭파시키는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위험하다는 겁니다.

방사능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이미 여러 차례 핵실험이 이뤄지면서 주변 지반이 약화돼 있고. 폭파로 인해 여진이나 산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방사능 물질이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또 다른 방법, 바로 '매립'입니다.

콘크리트로 갱도를 완전히 막아 버리는 건데, 이 방법도 쉽지 않습니다. 최소 반 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수많은 외국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북한이 어떤 방법을 선택할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질문 4] 그런데 이번에 전문가는 초청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았잖아요?

이번 북한 핵실험장 폐쇄에 초대받지 못한 둘, 바로 전문가와 일본입니다.

우선 전문가를 초대하지 않은 이유, 정답은 바로 '북미 정상회담'에 있습니다. 핵실험장 폐쇄가 북미 정상회담 보다 2주 이상 앞서서 진행되죠.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전문가를 불러 자신들의 핵 기술을 공개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북한은 2008년에도 시료 채취를 거부한 바 있는데, 핵 기술이 모두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본도 이번 초청 대상에서 배제됐는데요. 북한이 일본을 의도적으로 따돌려 '대북강경' 노선을 이어온 일본에 압박을 넣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은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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