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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달고 北으로 간 성경책 풍선…정부 “적대행위”
2020-06-26 19:52 정치

정부의 계속되는 경고에도 북한으로 풍선은 또 날아갔습니다.

이번엔 선교단체가 담은 성경책이 들어있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는 성경책이 금지되어 있는데요.

경찰은 역시 처벌하겠다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양손에 들고 있던 대형 풍선을 하늘로 날립니다.

어제 저녁 대북 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가 강화도에서 성경책이 든 풍선을 북으로 보냈다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풍선에 달아둔 GPS 추적 결과 북동쪽으로 날아간 풍선은 경기도 연천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내륙으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풍선 4개를 보냈는데 풍선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성경책과 음성 성경이 담긴 SD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폴리 현숙 / 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
"저희는 정치적 전단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성경만 있습니다. 그 성경은 북한에서 출판한 것이고."

정치적 활동이 아닌 포교 활동인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북전단 살포를 막고 있는 정부는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조혜실 / 통일부 부대변인]
"대북전단 및 물품 등 살포금지 방침을 밝히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품을 북한에 살포하려고 시도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성경책이라도 남북교류협력법상 승인받지 않은 물품에 해당하고 풍선 날리는 행위 자체가 접경 지역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법행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북한은 헌법에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성경책을 소지하기만 해도 처벌하는 등 사실상 종교 활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성경책 살포가 적대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경찰이 엄정 대응을 강조하며 수사에 나섰지만 '순교자의 소리' 측은 처벌을 받더라도 성경책을 계속 북한에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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