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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의 지옥 ‘경주시청팀’…혐의 부인한 감독
2020-07-03 15:06 뉴스A 라이브

■ 방송 : 채널A 뉴스A 라이브 (13:50~15:20)
■ 방송일 : 2020년 7월 3일 (금요일)
■ 진행 : 송찬욱 앵커, 김민지 앵커
■ 출연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송찬욱 앵커]
상습적 폭행과 가혹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故 최숙현 선수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가 남긴 음성 파일 속에는 감독과 팀닥터가 최 선수에게 소리를 지르고 때리는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김민지 앵커]
교수님, 정말 안타까운 사건인데요.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 중 한 사람인 경주시청 감독에게 과거에 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모양이에요.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지금 동료의 죽음이 계기가 돼서 용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추가 증언을 한 선수는 2012년에서 2015년까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 소속이었다고 하는데요. 지금 모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보면 2014년에 전지훈련을 할 때 수영 기록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나오라고 해서 가슴을 쳐서 물로 빠뜨린다든가 뺨을 때린다든가. 갈비뼈가 골절된 것 같은데도 훈련을 강행시키고, 아파서 안 하면 왜 훈련을 하지 않느냐며 다그쳤다는 거죠. 사실 그 감독이 욕을 하지 않으면 오늘 뭐 잘못 먹었나 할 정도로 폭언이나 폭력이 상당히 일상적이었다고 하는데요. 이건 장기간 가정폭력에 노출된 피해자들이 보이는 현상과 유사합니다.

[송찬욱]
이 감독이 어제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 출석했었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본인의 가해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 오히려 팀닥터의 폭행을 말렸다. 저희가 수사기관은 아니지만 조사 받으면서 나는 말렸다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고 팀닥터의 책임이라고 떠넘기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오윤성]
저는 전략을 바꾼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5개월 전에 고소를 했을 때는 최숙현 선수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염치없고 너무 죄송합니다. 이유 없이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제가 다 내려놓고 떠나겠습니다”라고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7월 2일에 있었던 인사위원회에서는 나는 말렸다, 그리고 최 선수는 자기가 이쪽에 입문시켰고 애착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하면서 2월까지 최 선수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저기에 보면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 왜냐하면 이쪽 분야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 선수 입장에서 무조건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김민지]
최숙현 선수를 아꼈다고 한 이 감독은 정말 아끼는 게 맞았을까요? 팀닥터가 혼내고 있을 때 술을 권하는 모습 같은 것들이 다 목소리로 남아있네요?

[오윤성]
팀닥터와 감독이 상하관계인 느낌을 줘요. 선수 입장에서는 감독이라고 하는 존재가 그야말로 아버지 같은 역할이에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구한테 맞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비굴하게 하게 된다면 과연 아버지에게 의지하고 존경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녹취록을 들어보면 폭행을 하면서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녹취록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자기는 죄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얼굴이 두껍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요. 이런 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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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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