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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코로나 폐업…“인력·공간 없어 철거 의뢰도 거절”
2020-11-15 19:01 사회

모두가 힘든 때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있습니다. 점포 철거 업체입니다.

눈물 삼키며 폐업할 자영업자들 생각하면 웃을 수도 없는 씁쓸한 호황.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방에 그릇이 뒤엉켜 있습니다.

최근까지 영업을 했는지 음식이 든 그릇도 보입니다.

이 횟집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손님이 줄면서 임대료를 감당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남영주 기자]
"폐업으로 철거 작업이 한창인 가게 안입니다.

개업한 지 20여 개월 만에 정리하는 터라 식탁과 집기들이 새것처럼 깨끗합니다."

철거 업체의 마당과 창고에는 폐업 식당에서 가져 온 주방용품과 집기가 가득합니다.

철거 의뢰가 잇따르지만, 물품을 쌓아둘 곳이 없어 들어오는 일감도 거절하고 있습니다.

[박제원 / 식당 전문 철거업체 대표]
"사람 6명이 매달려 한 군데 (철거)하기도 힘든데 하루에 10개 들어오면 어떡할 거야. (창고) 돌아보면 알다시피 가득 차 있잖아."

학원이나 PC방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정만제 / 철거·폐업 처리업체 대표]
"학원, 노래방, 당구장, PC방…. 사우나 철거도 지금 몇 개 들어와 있는데, 사람들이 모이는 데는 다 힘들다고 봐야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 지하철역 상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점포 정리나 임대 중단 안내문을 붙여놓은 가게가 여럿입니다.

점포 13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지하철역 상가 점주]
"가게 열면 그만큼 재료비나 인건비 같은 거 오히려 출혈이 더 크니까. (방역 강화되면) 그나마 버티는 사람도 다 문 닫는 거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ognball@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강철규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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