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경찰에 막혔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단체채팅방에는 지금도 생사를 다투는 절박한 호소가 이어집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회 앞에서 대치가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자살한 사람들 넋이라도 위로해주자고 하는데 지금. 거리두기에 문제 안되는 1인 분향소인데…
[김기홍 / 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경찰들이 자영업자 비대위 때문에 이렇게 깔려있는 것이에요?)
예. 맞습니다. 분향소 설치 자체가 불법이라는 입장인데…
국화꽃 제단을 실은 차량도 경찰차에 막혔습니다.
[현장음]
꽃 하나하나가 저희한테는 생명이고 돈인데 이게 지금 다 쳐져버리면...
[김기홍 / 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저희가 이걸 계속 하고 있으면 이분들(꽃집)도 자영업자 아닙니까. 이분들까지 피해를 주면서 저희가 행사를 진행하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이창호 / 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분향소 설치가 너무 어렵네요)
어떻게 보면 반정부세력이 된 느낌? 반정부세력은 아니잖아요. 이게 대한민국의 자영업자 대하는 방식이냐.
경찰에 막힌 분향소 설치는 끝내 무산됐습니다.
자영업자들의 단톡방에는 죽을만큼 힘들다는 절규와 제발 버티라는 위로가 뒤섞이고 있습니다.
[이창호 / 전국자영업자 비대위 대표]
연쇄적으로 버티고 버티다 사람들이 그런 심리가 있잖아요. 누가 먼저 가면 자기도 순간 어떻게 보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는...이런 부분들이 좀 우려스럽거든요.
지난 7일 주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마포의 맥줏집 앞은 추모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가만히 있으면 안돼요. 보통 때는 욕을 해본 적이 없는데 요새는 계속 욕을 안할 수 없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네요.
숨진 주인을 기억하는 사람들.
[이웃 상인]
지하에 와서 살았다는데. 집 다 빼고. (여기 지하에 사셨대요?) 종업원들 다. 빚을 다 정리 해야하니까 집을 다 빼야할 것 아냐. 지하에서 얼마간 있었대요. (아이고. 집이 아니라…) 아유 불쌍해서 진짜. 우리 애들 단체로 망년회도 하고 그랬어 장사 잘되던 집이에요. 여기.
[가게 손님]
예전에 여기 공덕동 근무할 때는 가끔 오던 곳인데 오랜만에 일 좀 있어서 지나가다가 장사를 안하나 그러면서 가까이 와봤는데. (가게가 어땠어요 원래?) 좋았죠. 여기 공연도 자주 하고. 그냥 편안하게 맥주 한 잔 먹고 3,4년 전만 해도 되게 잘됐던 곳이었거든요.
추억이 있는 곳이네요 선생님께는.
(그러니까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또는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