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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묘소 지키자” 91년 전 국민 2만 여명 모금
2022-08-11 19:50 뉴스A

[앵커]
91년전 이순신 장군의 묘소가 은행 경매에 넘어갈 뻔했던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동아일보 주도의 전국적인 모금운동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저금통을 깬 아이들, 참기름 장수와 기생들까지.

동아일보로 접수된 성금 편지들이 문화재로 등록됐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강점기이던 1931년 5월.

동아일보로 성금이 담긴 편지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일곱 가족을 부양하며 새벽부터 참기름 판 돈을 보낸 행상부터 미천한 돈을 보내지만 물리치지 말아달라는 기생,

그리고 1전, 2전씩 저축한 돈을 보낸다는 어린 학생들까지, 이들이 성금운동에 동참하게 된 건 동아일보에 실린 충격적인 기사 때문입니다.

이충무공의 후손이 위토를 담보로 빚을 졌는데 갚지 못해 은행 경매에 넘어갈 위기란 내용이었습니다.

그러자 국내외 동포 2만 여명 자발적으로 성금운동에 동참해 빚 2천원의 8배나 되는 1만 6천원이 모였습니다.

이충무공 유적 보존회가 결성됐고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론 대원군이 허문 현충사까지 중건됐습니다.

이충무공 묘소는 지금도 충남 아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당시 편지와 관련자료 4254점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했습니다.

현재 현충사 수장고에 보관된 유적 보존위원회 성금대장, 모금액과 보존회 운영 규칙이 담긴 자료들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정수 / 문화재청 학예연구사]
"일제강점기이지만 당시 이순신 장군에 대해 우리 민족이 어떤 감정과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되거든요."

엄혹했던 일제강점기, 생활의 팍팍함은 지금보다 더했지만 민족정기를 지키려는 국민들의 간절함은 변함없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춘규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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