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반응을 목 빼들고 궁금해 하기에 알려준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비핵화 대북 정책, 담대한 구상에 대한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허망한 꿈꾸지 마라,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맹비난한 뒤 대통령을 향해 말폭탄을 퍼부었습니다.
대통령실은 강한 유감을 표하면서도, 설득해보겠다는 반응입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나흘 만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나온 북한의 반응입니다.
[조선중앙TV]
"('담대한 구상'은) 검푸른 대양(바다)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다."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이라며 절대 상대해주지 않겠다고 으름장도 놓았습니다.
핵무기를 북한의 '국체'로 표현하며 경제협력과 흥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
"정녕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인물이 저 윤 아무개밖에 없었는가. 북침 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
또 남북이 주도권을 쥐고 해법을 찾자며 '한반도 운전자론'을 주장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암시하며 "의아함을 선사하던 사람"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지난주 김 부부장은 처음 육성을 공개하며 남측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김여정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지난 10일)]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저 남쪽의 혐오스러운것들을 동족이라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그보다 더 무서운 자멸행위는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무례한 언사로 '담대한 구상'을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권영세 / 통일부 장관]
"(북한 반응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었던 일인 만큼 인내심을 갖고 계속 북한을 설득하고 대화를 유도할 생각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무력 도발의 명분을 쌓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