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자동차 정비소에서 불이 나 차량 8대가 불에 타고, 주민 수십 명이 대피했습니다.
업주와 갈등을 빚다 해고된 직원이 월급이 적다며 일부러 불을 낸 것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바깥에 주차된 차량들 위로 불똥이 떨어집니다.
제주시 한 자동차 공업사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9시쯤.
내부에 있는 인화물질을 태우면서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40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건물 한 동과 정비 중이던 승용차 8대 등이 타 소방서 추산 6억 원 넘는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인근 공동주택 40여 가구 주민들이 대피했고 화재 신고도 쇄도했습니다.
[인근 주민]
"진짜 놀랐죠. 왜냐면 이쪽(빌라)으로 붙으니까 무서워서 겁먹고 우는 분도 계시고 놀라서."
이번 불은 전 직원 61살 김모 씨의 방화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 김 씨는 112로 전화해 "자수하겠다"며 범행을 실토했고, 경찰은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김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근태 문제로 최근 해고된 김 씨는 임금 정산 과정에서 한 달 월급인 270만 원을 전부 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주가 105만 원만 지급하면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대식 / 제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고용관계와 임금 정산 과정에서 사업주와 의견이 맞지 않아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김한익
영상편집: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