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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4500km 사거리, 역대 최장?…美 괌 기지도 타격 가능?
2022-10-04 19:10 정치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

Q. 오늘 북한이 쏜 미사일이 4500㎞에요. 역대 가장 길게 쏜 거라면서요?

네.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을 각도를 높여 발사해 왔습니다. 이 미사일들의 사거리는 1000~2000㎞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북한이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는 4500㎞로 북한의 역대 중장거리 미사일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겁니다.5년 전 사거리는 약 3700㎞였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800㎞ 더 늘어난 겁니다.

Q. 설명대로 4500㎞를 쏘면 미국 전략 자산이 모여 있는 괌 기지에 닿는 거니, 미국도 긴장하겠는데요. 일본도 오늘 깜짝 놀란 것 같고요.

네. 평양에서 괌 앤더슨 기지까지 거리가 약 3400㎞입니다.

오늘 미사일 사거리 4500㎞만 보면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의 주일미군기지는 물론이고 괌 기지를 사정권 안에 두게 됩니다.

[김동엽 / 북한대학원대 교수]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한반도에 전개하는 데 가장 많이 있는 곳이 바로 괌이고요. 군사력·미사일 능력을 계속적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결국 북한은 미국과 일본에 대한 동시 핵 타격이 가능하다고 위협한 것이죠.

유사시 전략폭격기 등 괌에 배치돼 있는 미국의 전략 자산이 한반도로 오는데요, 이런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에 대해서도 북한이 대응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Q. 속도가 마하 17이라는데, 시속 2만㎞에요. 이 속도로 날아가는 걸 요격은 가능합니까?

마하 17은 우주로켓이 날아가는 속도인데요. 누가, 어떤 위치에서, 무슨 미사일로, 요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쉽진 않습니다.

오늘 고도가 970km로 관측 됐는데, 우리군이 보유한 패트리어트는 40km, 사드는 150km를 사거리로 둡니다.

미사일 종말단계에선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습니다.

Q. 일본은 미사일이 자신의 영토를 지나가는데 요격하지 못했는데, 역시 그만큼 요격이 어렵기 때문인가요?

일본은 사드가 배치되지 않았고, 대신 이지스함이 SM-3 요격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데요.

SM-3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고도 500km 정도입니다. 역시 오늘 북한 미사일 고도인 970여km에 못 미칩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간 것은 이번이 7번째입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자위대가 발사 직후부터 탐지하고 추적했지만, 낙하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아 파괴 조치를 실시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Q. 북한이 요즘 정말 많이 쏩니다. 열흘 새 5번이나 쏘고 있습니다. 이례적이죠?

네. 탄도미사일 기준으로 작년과 재작년 모두 네 번 밖에 쏘지 않았는데, 올해는 21번, 발수로 보면 39발입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북한판 에이태큼스 등 미사일 종류도 다양합니다.

특이한 점은, 북한의 도발이 과거와 비교해 과감해졌다는 겁니다.

과거 한미 훈련 기간 중에는 도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미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함이 부산에 입항한 직후부터 심지어 훈련 도중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미국의 눈치조차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다양한 미사일 도발을 통해 북한은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Q. 북한의 최종 목표는 뭡니까. 핵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거리, 중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다양한 미사일의 탄두 부분에 전술핵을 실어 보내기 위한 시험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Q. 이렇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고 있는데, 우리만 9·19 남북 군사합의를 지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얘기가 오늘 국방부 국감에서 나왔다고요?

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채택한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용성을 검토하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합의 위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폐기 가능성이 처음으로 나온 겁니다.

이 장관은 오늘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은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데, 우리만 준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의 도발 강도를 봐가며 '9·19 군사합의'의 효용성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도 핵을 가져야 억지력 보여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아직 비핵화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런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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