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원가 상승으로 힘들어진 건설업계에 화물총파업은 직격탄입니다.
시멘트 운송이 10분의 1로 확 줄어들면서 공사에 쓸 래미콘이 없는 겁니다.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현장인 둔촌주공은 어렵사리 재개한 공사를 또 멈춰야 했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입니다.
저층부는 콘크리트 공사를 끝냈지만 상층부는 철골 구조만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1만 2천 세대를 짓는 최대 재건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 레미콘 타설 작업이 어제부터 전면 중단된 겁니다.
[건설현장 관계자]
"(평소 레미콘 차량이) 120대 이상 들어오죠. 한 대도 안 들어왔어요. 레미콘 자체가. 자기네들도 파업해서 거기서 자꾸 노조에서 막는다 그래."
다음 달 초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공사현장은 인부들 모습을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수도권 시멘트 공급량의 20%를 맡고 있는 서울 수색역 근처 시멘트 저장소도 개점휴업인 건 마찬가지.
공장에서 기차로 싣고 온 시멘트를 레미콘 공장으로 옮길 특수 차량들이 운행을 멈췄습니다.
화물연대는 저장소 입구에 천막을 세워놓고 비노조 차량의 시멘트 운송을 감시합니다.
[시멘트업체 관계자]
"하루에 평균 시멘트가 5천 톤 나가는데 (24일부터) 올스톱 돼 있는 상태고요. 일 매출로 따지면 30억 원대입니다."
시멘트를 저장소에서 레미콘 공장으로 옮길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는 전국에 2천 7백여 대.
이 중 절반 가까이가 파업 중인 화물연대 소속이라 시멘트 물류가 멈춘 겁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파업 여파로 어제와 그제 시멘트 출하량이 각각 2만 톤과 1만 톤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하루 시멘트 출하량 20만 톤에 크게 못 미치는 겁니다.
파업이 장기화 되면 건설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커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