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15개월 난 아이의 사망 소식이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부모가 아이 죽음을 감추려고 3년 동안이나 시신을 숨겨왔다가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사회1부 정현우 기자와 알아봅니다.
Q1. 자식의 죽음을 왜 3년이나 감추려고 했을까요?
생후 15개월 난 아이가 숨진 건 2020년 1월입니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경기 평택시에 살고 있었는데요.
엄마는 숨진 아이 시신을 가방에 담아 부천시에 있는 친정집으로 옮겨놓습니다.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아이 아빠가 출소하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아빠가 사는 집 옥상으로 시신을 옮겨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방치해놨습니다.
물론 사망신고도 안 했고요.
마치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아빠 친척이 사는 경기 포천시로 아이 주소지를 옮겨놓기도 했습니다.
아이 앞으로 나오는 정부의 아동수당도 엄마가 꼬박꼬박 받아왔습니다.
Q2. 아이의 사망 원인이 나왔나요?
경찰은 엄마의 학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시신 부검 결과 아이 머리뼈에서 구멍이 발견된 건데요.
다만 숨진 지 오래돼서 머리뼈의 구멍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를 밝히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아이 엄마는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요.
자고 일어나보니 아이가 죽어 있었고 오해를 받을까 봐 신고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Q3. 그렇게 꽁꽁 감췄는데 아이의 죽음, 어떻게 밝혀진 건가요?
2019년부터 정부는 가정에서 양육하는 만 3세 아동을 매년 전수조사하고 있는데요.
숨진 아이가 살아있었다면 올해 만 3세라서 주소지인 포천시에서 조사에 나섰다가 수상한 점을 발견한 겁니다.
[포천시청 관계자]
"서로 키우고 있다고 하는데 엄마 말이랑 아빠 말이 계속 다르다 보니 아동에 대해서 소재가 파악이 안 되는 거예요."
어린이집에 다녔다거나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은 기록도 없었습니다.
Q4. 숨지기 전 더 빨리 발견할 수는 없었나 하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0년 말에도 학대 위험성이 높은 전국 아동 2만 5천 명을 전수조사했는데
이 아이는 빠져 있어 사망 사실을 밝히지 못했구요.
빅데이터 분석으로 학대 위험을 알려주는 시스템에도 올해 조사 전까지 별다른 경보가 없어서 사망 전에도 학대 위험성을 알지 못한 겁니다.
Q5. 그런데 이 부모가 낳은 다른 아이도 이미 사망했다구요?
숨진 아이 부모는 2015년에도 아이를 낳았는데요.
100일 만에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는 특이점이 없어서 당시 경찰은 아이가 자다가 질식사했다고 판단했는데요.
이번 사건 이후 기록을 재검토했지만 질식사 결론이 뒤집히진 않았습니다.
Q6. 경찰 수사는 어디까지 진행됐나요?
경찰은 아이가 숨진 평택 집과 시신을 보관한 부천 집을 압수수색했고요.
일단 부모에게 사체은닉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두 사람 다 아이가 왜 죽었는지는 모른다는 입장이어서 사망 원인과 부모의 책임 여부를 규명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죄 없는 15개월 아이의 생명을 빼앗은 게 누군지 꼭 밝혀지면 좋겠네요.
사건을 보다였습니다.